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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天地)도 하나의 사물이다. 모든 사물은 서로 자기에게 필요한 기(氣)를 받아들이고 필요없는 기(氣)를 배설함으로써 자기의 정체성(整體性)을 유지할 수 있다.
천지(天地)는 서로 자기에게 필요한 기(氣)를 기교를 통해서 얻는다. 즉, 천(天)과 지(地)는 기교(氣交)를 통해 계속 서로 양기(陽氣)와 음기(陰氣)를 보충함으로써 자기의 존재를 유지하여 살아 간다. 따라서 기교(氣交)는 천지의 생명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천지는 각기 음양의 양극(兩極)으로서 만물의 위, 아래에 자리잡은 다음, 다시 서로 기(氣)를 내어 교류하는데, 이러한 기(氣)의 교류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며, 그 기(氣)의 특성은 그 때를 주도하는 오행의 작용에 의하여 좌우된다. 즉, 봄의 따뜻함은 목기(木氣)에 의해, 여름의 더움은 화기(火氣)에 의해, 가을의 서늘함은 금기(金氣)에 의해, 겨울의 차가움은 수기(水氣)에 의해, 그리고 이러한 기운들이 무리없이 작용하도록 도와주는 토기(土氣)는 환절기(換節期)를 주도한다. 다시 말해서 계절의 변화는 천지가 내고 들이는 기운의 성질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氣)는 천지를 생성함으로써 사물(事物)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空間)을 이루고, 동시에 기교(氣交)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주도한다. 이렇게 기(氣)는 사물이 공간적인 존재를 이룰 수 있도록 해주는 물질적인 성질과 함께 시간에 따라 변화를 주도하는 작용을 발휘하는 힘적인 성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즉, 힘이 모이면 물질이 되고, 물질이 흩어지면 힘으로 전변한다고 할 수 있다. 천지(天地)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기(氣)의 결집(結集)이고, 그 활동은 기(氣)의 운동이다.

천지는 끊임없는 기(氣)의 교류를 통해 사물(事物)을 잉태하니, 사람도 이러한 천지 氣交의 산물이다.
특히 사람은 그 중의 정화(精華)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이라고 하며, 천지라는 대우주(大宇宙)에 대비하여 소우주(小宇宙)라고 한다. 이에 대하여, 『소문·보명전형론(素問·寶命全形論)』에서, "하늘이 덮고 땅이 실어서 萬物이 다 갖추어지지만 사람보다 귀한 것이 없다. 사람은 天地의 氣로써 생겨나고 四時의 法으로 삶을 이룬다"고 하였다.

천지로부터 기(氣)를 받아들이려면 기(氣)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기(氣)를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를 『소문·육미지대론(素問·六微旨大論)』에서는 '기(器)'라고 하였다. 이를 사람에게서 찾는다면 신체(身體)라 할 수 있다. 신체는 하나의 사람이 정체성(整體性)이 있는 개체로서 다른 사물(事物)로부터 구별지워 준다. 또한 천지의 변화를 따르면서도 하나의 개체로서 일정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생명활동의 틀이기도 하다.
이러한 틀을 가짐으로써 하나의 사람은 천지의 기교(氣交)속에서 자기나름대로의 독자성을 가질 수 있으며, 자기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기(氣)의 출입(出入)을 조절하니, 이것이 생명활동이다. 그리고 생명활동을 다스리는 주제자로서 신(神)을 가지고 있다. 즉, 신(神)이란 천지자연의 음양오행(陰陽五行) 변화를 근본으로 하면서도 하나의 독자적인 개체로서 천지자연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해서 살아갈수 있도록 주제하는 생명력(生命力)의 추(樞)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사물로서 사람은 기(氣)를 받을 수 있는 그릇, 즉 신체를 가지고 이를 주제하여 생명활동을 끌어가는 신(神)을 가짐으로써 비로소 정체성을 가진 생명체로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소문·상고천진론(素問·上古天眞論)』에서는 '독립수신(獨立守神)'이란 말로 맺고 있다.

사람은 천지 사이에서 태어나 하나의 생명체(生命體)로서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 간다.
즉, 살아가는 것이다. 삶에는 필연적으로 기(氣)의 출입(出入)이 따른다. 사람이 가지고 태어난 기(氣)의 양(量)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자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시 외부로터 필요한 기(氣)를 받아들이고 필요없는 기(氣)를 내보내야 한다. 기(氣)는 천지자연의 기(氣)이다.
비록 사람이 천지로부터 어느 정도 독립성을 확보했다 할지라도 유한한 자기의 용량(容量) 때문에 천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은 천지의 기(氣)를 가지고 자기의 틀을 갖추고 다시 천지의 기(氣)를 받아 살아간다. 따라서 천지의 변화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아니 사람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절대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 자기의 생명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천지의 변화(變化)에 잘 적응하여야 한다.

결론적으로 사람은 천지의 기교(氣交)속에서 태어나 자기안에 천지의 이치를 담고 있다.
천지의 기(氣)가 모이면 생명을 담는 형체를 이루고 이 기(氣)가 흩어져 형체가 없어지면 생명도 사라진다. 즉, 기(氣)라고 하는 것은 생명력(生命力)과 형체(形體)를 이루는 모든 것이다. 이러한 기(氣)의 취산(聚散)과 성쇠(盛衰)는 오행의 작용을 통해 일어나고, 음양을 통해 드러난다. 즉, 사람을 포함한 모든 사물은 음양오행에 이치에 따라 태어나 살아가고 죽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천인상응(天人相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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